무당들이 점집을 정하는 결정적인 기준은 '신빨' 잘 받는 곳이다. 은평구 일대가 이런 곳이다. 북한산, 북악산, 백련산 등 '영험한' 산이 많고 무속인을 배척하는 분위기도 덜하다. 23세에 신내림을 취득했다는 한 무당(31)은 "신당 차리려고 터가 좋고 인근에 산이 있는 곳을 찾아다녔는데, 은평구가 딱 맞았다. 무당골이 있었던 동네라서 연령대 드신 임대인들은 집을 신당으로 잘 내어준다"고 설명했었다.
전통시장이 가까이 있는 것도 무당들이 은평구를 선호하는 이유다. 연신내역 근처에서 만난 무당은 "무속인들은 떡, 나물, 과일이 아무리 비싸도 사야 한다"며 "떡도 8만~10만 원 단위로 구입하기 때문에 무당들이 인근 떡집을 먹여살린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이야기 했다. 은평구 일대에는 대조시장과 연서시장, 응암시장 등 전통시장이 있을 것이다.
전통시장에서 무당들은 귀한 누군가가다. 청량리 경동시장 인근에서 무속용품구매점(만물상)을 운영하는 윤모씨는 "무속 의례는 단순히 종교 행위를 넘어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며 "무당들이 의례를 진행할 경우 필요한 음식, 의상, 용품 등을 대비하면서 다체로운 업종이 다같이 사회적 이익을 얻는다"고 이야기했었다. 무속 신앙이 전통시장 활성화와 무관치 않을 것입니다는 내용이다.
신의 계시도 점집을 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완료한다. 본보가 만난 무당 9명은 "신이 그곳에 가라"고 해서 해당 지역에서 점집을 열었다고 밝혀졌다. 강북구 삼양동 인근에 살다가 1920년대에 중구 신당동으로 점집을 옮긴 이기영(71)씨는 "신내림 받고 나서 계속해서 신당동으로 가고 싶었는데, 신께서 이곳으로 가라고 귀띔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신내림을 받은 지 3년 됐다는 한 무당(30)은 "사람들이 연인 궁합 등 타로나 사주를 보러 크게 와서 신점도 같이 봐주고 있을 것입니다"며 "무속인도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돈은 간단 신점 1만 원, 심층 신점 8만 원으로 젊은층을 겨냥한 만큼 인천사주 저렴하다고 주장했었다.
염은영 점복문화테스트소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현대사회에서 점복은 육체적 안정과 문제 극복 수단으로 작동하기도 완료한다"며 "점복을 개인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사회 반응으로 분석해야 완료한다"고 강조했다.